41.5*80cm | Digital drawing
2020년 파도에서 주관한 <파력 프로젝트> 참가 작.
여성의 연대와 파도를 공통 주제로,
'뱀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 사실 이브 스스로 선악과를 먹은 것이라면?' 하는 상상을 표현하였다.
금지된 것을 상징하는 선악과는 창세기 창조설화에서는 말 그대로 그저 선과 악을 알게 되는 과일일 뿐이다.
세상을 또 다른 관점으로 다시 보게 되는 일은 가치관을 새롭게 다듬고 보완하며
사유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인의 얼굴 속 거친 파도는 선악과를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내적 갈등을 표현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편견과 관습에 의해 통상적으로 금지된 것들이 있다.
움직이는 이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로 악한지에 대해서는 진실을 따지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들이 가진 잣대가 정말 옳고 그름의 영역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사유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회의 변화를 원하지 않고 기득권의 위치를 놓기 싫은 이들은 그저 배척할 뿐이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나는 것까지도 그 배척과 닮아 있다.
이 작품은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선악과를 먹은 이브가, 선악과를 먹은 또 다른 이브에게 보내는
연대의 마음을 담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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